대선에 대하여 생각해보기

요즘 대선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솔직히 나는 이번 대선에 큰 관심이 없다. 투표도 물론 하지 않을 예정이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뽑을 사람이 안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누가 당선되든 상관없다.


하지만 원래 나는 학창시절부터 정치에 대한 관심이 무궁무진했던 아이였다. 그랬던 내가 정치에 관심이 없는 지금의 나로 변모하게 된 이유가 뭘까란 생각을 혼자서 곰곰히 해보았다. 대한민국의 정치 행태는 항상 똑같다. 이게 내가 지금의 정치에 부정적이게 되고 관심이 없게 된 가장 큰 이유였다.


그렇다. 대한민국의 정치는 변화하지 않는다. 대한민국의 정치는 5년 전에도 10년 전에도 15년 전에도 매번 똑같았다.


무엇이 똑같냐면 지역이 똑같다.


대한민국 대선에서는 항상 그 지역이 등장한다. 바로 경상도이다. 이번 대선에도 여김없이 경상도가 등장했다. 물론 경상도가 나쁘다는 말은 아니다. 대한민국의 정치가 지나치게 경상도 중심의 정치로 편중되어 있는 게 문제라는 것이다. 이번 대선후보 5인들만 봐도 심상정 한명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4명이 모두 경상도 출신들이다.


역대 대통령들을 살펴보았을 때도 경상도 출신들이 상당 부분 차지한다는 것을 쉽게 확인해 볼 수가 있다.


박정희 대통령을 시작으로 전두환 대통령에서부터 박근혜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총 6명이 경상도 출신으로 이루어져 있다.


년수로 따져보면 자그마치 43년이다.


박정희 독재정권과 전두환 독재정권으로 인해 채워진 기간이라고 하더라도 43년이라는 시간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이게 왜 문제가 되는 것이냐 하면 바로 국가의 화합을 망가뜨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대답하고 싶다. 국가의 발전은 화합과 통합이 제대로 이루어졌을 때 가능하다. 50년도 넘게 대한민국이 계속해서 통일을 부르짖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경상도가 패권을 장악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정치는 발전할래야 발전할 수가 없다. 한 지역을 중심으로 정치 체제가 돌아가는 건 지역간의 갈등을 유발하고 불신을 낳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경상도 출신들이 대통령 및 정치권을 장악하는 이유는 대체 뭘까 곰곰히 생각해 봤다.


몇몇 우월주의로 가득 찬 경상도 출신들은 이렇게 말하곤 한다. 경상도 출신들의 능력이 빼어나서라고 말이다. 난 절대 동의할 수 없다. 이 글을 보는 경상도 출신들 조차도 동의하기 어려울 것이다.


나는 여러가지 이유들을 생각해 보았다. 그 중 하나는 바로 인구이다. 충청권과 호남권의 인구는 합쳐서 고작 1000만명에 불과하다.


반면 경상권의 인구는 혼자서만 1300만명이 족히 넘는다. 다른 지방과 인구수 면에서 게임이 안될 정도로 많다는 것이다.


물론 수도권의 인구는 2000만명으로 경상권 인구를 압도한다.


하지만 수도권 사람들의 대다수는 지방 사람들로 이루어진 것이기 때문에 선거에서의 영향력은 상당히 약하다고 볼 수 있다.


강원도도 150만명에 불과하다. 사실 논할 가치가 없었지만 빼놓기 뭐해서 거론해 보았다.


즉 경상도 출신의 대선후보들이 선거에서 당선될 확률이 높은 것은 경상도 인구가 대한민국 인구에 상당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또 다른 이유를 대보자면 대기업들의 경상도 후보들에 대한 지원이라고도 할 수 있다. 대한민국 유수의 대기업들은 대부분 경상도 출신들이 설립한 기업들이고 그들이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박정희 대통령과 전두환 대통령 시절에 정부로부터 막대한 지원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들은 수십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대한민국의 경제를 쥐락펴락하고 있다.


한마디로 대한민국의 대기업들은 경상도 출신들로부터 막대한 지원이 약속 받기 때문에 그들에 대한 대선 자금을 끊임없이 조달한다. 이로인해 타도 출신의 대선후보들과는 차원이 다른 선거운동을 펼칠 수 있고 이것이 바로 경상도 출신들이 선거에 득세하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물론 이 주장들은 어디까지나 나의 추측일 뿐이다. 하지만 이 주장은 여러 정치 전문가들도 거론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리 틀린 주장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번 대선에도 경상도 출신의 대통령이 뽑힐 것이라는 건 기정사실화된 문제이다. 하지만 5년 뒤 대선에서는 반드시 경상도의 독주를 막아야 할 것이다. 물론 출중한 능력을 겸비하고 있는 경상도 출신이라면 당연히 뽑혀야 마땅하겠지만 말이다.


한 지역의 대통령 독점은 결코 대한민국의 미래가 밝지 않을 것이라는 반증이기도 하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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