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타씨는 신라계가 아닌 백제계이다. #02

마지막 네번째 근거의 키워드는 간무 천황이다.

간무 천황의 어머니 고야신립이 백제인이라는 사실은 너무나도 유명하다.


무령왕의 10세손으로 알려진 백제인 고야신립은 하타씨 일족과는 외척관계였다고 전해진다.

상식적으로 신라계인 하타씨가 백제인 고야신립과 외척관계였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즉 하타씨는 신라계가 아닌 백제계일 가능성이 훨씬 더 높다.


지금까지 네번의 근거를 통해 왜 하타씨가 신라계가 아닌 백제계인지를 알아보았다.

물론 이것은 어디까지나 추정일 뿐이다. 하지만 하타씨가 신라계라는 주장보다는 훨씬 더 객관적이고 설득력이 높다고 볼 수 있다.

하루빨리 학계에서 하타씨에 관한 연구가 활성화되어 하타씨가 명백한 백제계라는 것을 증명해내기를 간절히 기대해본다.


번외로 하타씨가 신라계라는 학설의 주장 중 설득력이 부족한 부분을 꼬집어 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


701년 신라 문무왕의 명령에 따라 하타씨의 조상인 하타노이미키토리가 마츠노오대사 경내에 흐르는 가츠라가와 저수지와 일지정을 만들고, 신사를 지은 뒤 산 중턱에 모시던 이와쿠라신을 옮겨서 딸에게 모시도록 했다고 하는데 이 것이 하타씨가 신라계일 것이라는 학설을 뒷바침하는 근거로써 쓰이고 있다.

하지만 이 근거는 설득력이 부족하다.

왜냐하면 신라의 문무왕은, 죽어서 용이되어 왜적들로부터 동해를 지키겠다며 감포 앞바다에 수장을 시켜달라고 유언했을 정도로 일본과의 관계가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일본을 배척하던 문무왕이 일본 본토에 있었던 하타씨의 조상들을 위해 사당을 지어주고 일본인들에게 저수지를 쌓아줬다는 기록은 면밀히 검토할 필요성이 있다.


마지막으로 하타씨의 뿌리에 대한 그 밖의 학설들에 대하여 소개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


첫번째 학설은 언어학자로 유명한 가나자와씨의 학설이다.

하타라는 말은 한국어 바다에서 유래한 것으로, 한반도인이 바다를 건너와 일본에 정착했다는 주장이다.

이 학설은 하타씨가 백제계인지 신라계인지에 대한 명확한 답을 내려주기 보단, 적어도 하타씨가 한반도 도래인이라는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학설인건 분명하다.

하타씨에 관한 가장 유력한 학설로써 현재는 거의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두번째 학설은 하타씨의 진이 중국의 통일왕조 진나라의 국호와 같으므로 진시황제의 후손이라는 학설이다. 이 학설은 일본 측에서 주장하는 학설인데 신빙성이 제로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진시황제의 성은 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타씨 본인들 스스로가 족보에 진시황제의 후손으로서 서술하고 있기 때문에 무엇이 진실인지는 확연치 않다.


세번째 학설은 어원설을 들어 하타씨가 범어인 파타 하타에서 유래한 까닭으로 인도인의 후예라는 설이다.

그 밖에 하타라는 말이 티베트어에서 유래했다는 학설 등 다양한 학설들이 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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