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해서 혼내주기- 조선시대 편
- 역사
- 2020. 2. 25. 10:37
이번글에서는 조선시대에 있었던 대표적인 고백해서 혼내주기 사건에 대해 소개해보려고 해.
단 특이한 점은 이 경우는 고백해서 혼내주는 주체가 여성 그것도 아름다운 여성 이었다는 것...
이 아름다운 여성의 고백이 왜 공포가 되었는지는 지금부터 설명할텐데...
이 여성의 이름은 덕중으로 다름아닌 수양대군 이유의 첩 이었어
본래 여종의 신분 이었지만,
빼어난 미모로 수양대군의 눈에 들었고...
이후 수양대군이 왕이 되면서,
덕중 또한 왕의 후궁으로 승진하게 되어,
소용에까지 오르게 되었는데....
여종의 신분에서 정 3품에 해당하는 소용에까지 오른 덕중은..
일약 인생역전을 이룬셈이지만...
그녀는 행복하지 않았는데... 세조와의 사이에서 낳았던 아들이 일찍 죽었고...
부인 정희왕후와 금술이 매우 좋았고,
조선 전기의 왕들 중에 손꼽히게 여색에 무관심 했던 세조의 특성으로 인해,
그녀에게는 외로운날이 계속 되었다고 해...
결국 외로움을 참지 못한 그녀는..
사고를 치고 마는데,...
* 양반집 규수출신 후궁들과 달리 유교적 교육을 받지 않았던 그녀의 신분적 특색 또한 이런 사고의 배경이 되지 않았을까 싶어..
송중이라 불리는 잘생긴 인물에게 고백을 해버린 것...
* 송중은 잘 생겼다고는 하지만 현대의 송중기와 비교해서 이름도 한글자 없고 또 다른 ㄱ으로 시작하는 것도 하나 없었음... 참고로 직업은 내관
* 사실 실록을 보면 외로움을 참지 못한 궁인들이 비록 그것은 없더라도 내관이랑이라도 어떻게 해보려는 사건들이 종종 기록됨..
물론 송중은 고백을 받자마자 바로 KILL세조의 얼굴부터 떠올리며 공포에 질려 버렸고...
자신의 받은 연서를 그대로 세조에게 전달...
뭐 이런 ㅈ같은 일이...
사실 원칙대로 하면 여기서 바로 덕중의 모가지가 날라가고 송중까지 억울하지만 희생되는 것이... '당시기준'으로는 오히려 정상적인 절차였는데...
세조는 이런 곳에서는 관대함을 발휘하여 송중은 형식상 잠시 벌을 주고 나중에 다시 그에게는 사실 죄가 없다며 적당한 시기를 봐서 복직 시켜주었어...
박소용(덕중)에게도 나름 자비를 베풀어.. 후궁의 첩지를 거두고 나인으로 만드는 선에서 사건을 묻어 둠.
그러나 이렇게 한번 달아날 뻔한 목숨을 세조의 자비로 겨우 구한 그녀였지만...
결국 또 같은 짓을 저지르고 마는데...
이번에는 그 스케일이 더 켜져...
귀성군 이준이 다음 타켓으로 그녀의 고백을 받아 버렸는데...
이 이준은 기골이 장대하고 미남자였던 왕족(세조의 조카)으로,
이시애의 난 등을 진압하여 공을 세우고 세조가 구공신(한명회 등)들을 견제하기 위해 정치적으로 키워주던 촉망받는 젊은이 였어...
귀성군 이준은 이 고백을 받고 ㅈㄴ 놀라..
아버지였던 임영대군(세조와 특별히 가까웠던 형제로, 세조의 왕위 찬탈을 적극 지지함)과 같이 세조에게 달려가 그대로 편지를 갖다 바쳤는데...
와 ㅅㅂ... 이 미친년 똘 아이 아님???
* 세조는 자기가 믿고 힘을 실어주려는 조카에게 이 사건이 정치적 약점이 될 것을 직감하고 이 사건은 그냥 아예 자기와 귀성군 부자만 아는 일로 하고 묻어두기로함...
그렇지만 우리의 의지의 박덕중은 포기하지 않고 또 다시 연서를 귀성군에게 보냄...
ㅅㅂ 이 미친년 완전 스토커 아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한테 왜 그러세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 귀성군 부자는 다시 까무라쳐 두번째 연서도 LTE급 속도로 세조에게 갖다가 바침..
결국 세조의 인내심도 한계에 달하여...
이 사실은 공개되어 덕중은 교수형에 쳐해지고..
기쁘다 덕중 죽었네~
그리고 그 직후 세조는 큰 잔치를 열었는데...
진지를 빨자면 고인드립성 잔치는 아니고...
세조가 연이은 왕실의 스캔들과 처벌로 어지러워질 수 있는 민심을 다스린 다는 의미였고...
세조는 이 자리에서 고백으로 제대로 혼난 귀성군을 위로했는데...
이 일은 귀성군과 무관하다는 것을 자신이 공인 하였으니,
더 이상 문제삼지 말라는 구공신들을 향한 강력한 정치적 메세지 였을꺼야...
이렇게 이 일은 귀성군에게는 천만다행으로 잘 수습된 듯 싶었지만...
세조 사후 구공신세력들이 귀성군에 대한 제거를 시도할때 명분이 되고 말았는데...
귀성군은 이때 겨우 목숨만은 건졌지만 결국 정치적으로 실각하여 유배지에서 울분의 세월을 보내다가 40을 못채우고 세상을 하직했어...
* 귀성군 이준의 유배지에서 생을 마쳐야 했던 결정적인 이유는 세조의 신공신 육성정책에 대한 구공신들의 대응 이외에도 세조 사후 예종을 거쳐 13살의 자을산군이 즉위하면서 능력있는 장성한 왕족이었던 귀성군의 세조 시즌 2를 찍을 수도 있다는 강력한 견제심리가 작용한 것으로서 연서사건이 없었어도 어떤 명분을 갖다부쳐서라도 귀성군이 중앙정계에서 제거되기는 했을테니... 이 사건은 명분에 불과했겠지만... 어쨋든 박덕중의 고백은 결국 귀성군 이준 몰락의 명분거리는 된 셈..
물론 진짜 순수하게 이 사건 때문에 목숨을 잃어버린 희생자들도 존재했는데...
바로 귀성군에게 두차례 편지를 전달한 내관 최호와 김중호로...
이들은 이것이 연서인지 꿈에도 몰랐고...
그냥 안부인사인줄 알고 전달한 것 뿐이라고 필사적으로 억울함을 호소했으나...
결국 궁궐 문 밖에서 맞아죽는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고 말했어...
말 그대로 박덕중은 그들의 손에 폭탄을 쥐어보낸셈...
고백해서 혼내주기- 조선시대 편
이번글에서는 조선시대에 있었던 대표적인 고백해서 혼내주기 사건에 대해 소개해보려고 해.단 특이한 점은 이 경우는 고백해서 혼내주는 주체가 여성 그것도 아름다운 여성 이었다는 것... 이 아름다운 여성의 고백이 왜 공포가 되었는지는 지금부터 설명할텐데...이 여성의 이름은 덕중으로 다름아닌 수양대군 이유의 첩 이었어본래 여종의 신분 이었지만, 빼어난 미모로 수양대군의...
www.fmkorea.com
'역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괴하게 죽은 왕들 (0) | 2020.02.25 |
---|---|
누가 더 지옥에 가까울까 (0) | 2020.02.25 |
죽은 아버지 시체 위에 앉아 근무해야 했던 재판관 (0) | 2020.02.23 |
중국 4대 소설(서유기,삼국지,수호지,금병매)에 관한 몇가지 재미있는 이야기 (0) | 2020.02.19 |
고양이를 사랑한 숙명공주 (0) | 2020.02.18 |
이 글을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