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분이 우리 조상님이시다! - 여러 국가에서 동시에 모시는 위인들

현재 여러 나라에서 서로 자국 인물이라고 주장하는 고대의 위인들을 소개합니다.

 

 

1. 알렉산더 대왕

그리스 펠라 시의 알렉산더 동상

 

고대 마케도니아 제국을 이끌고 세계를 정복한 알렉산더는 지금도 그리스인이 가장 존경하는 영웅이다. 비정상회담의 그리스 대표 안드레아스는 팔에 알렉산더 문신을 새겼다고 할 정도.

 

그런데 현대 마케도니아 역시 알렉산더를 <우리 조상님>으로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마케도니아 수도 스코페 시의 알렉산더 동상

 

마케도니아 수도 스코페 시에는 알렉산더 광장이 있고 거기에는 위와 같은 커다란 알렉산더 동상이 여럿 있다. 주위에는 알렉산더 호텔, 알렉산더 분수 등이 있고 국제공항 이름도 <알렉산더 공항>이다.

 

그리스는 이를 매우 불쾌하게 여겨서 국제 분쟁이 되었는데, 사실 마케도니아는 1991년 독립할 때부터 나라 이름 때문에 그리스에게 구박받는 처지였다. 결국 그리스의 압력에 굴복한 마케도니아는 나라 이름을 바꿔서 2019년부터 북마케도니아(North Macedomia)가 되었고 공항 이름도 <스코페 국제공항>으로 바꿨지만 알렉산더 동상을 철거하지는 않았다.

 

 

 

 

 

2. 한니발 바르카

 

로마제국을 멸망시킬뻔 했던 고대 카르타고의 장군. 인류역사상 가장 뛰어난 지휘관을 뽑으면 항상 순위권 안에 들어가는 유명한 인물이다.

 

고대 카르타고 위치에 있는 현대국가는 튀니지인데, 튀니지에서는 한니발을 대단히 존경해서 지폐 모델에도 넣었으며 방송국 이름도 한니발TV이다. 튀니지의 수도 튀니스에는 한니발 초등학교, 한니발 병원, 한니발 호텔, 한니발 영화관, 한니발 아파트 등등이 있다. 

 한니발 초상화가 그려진 튀니지의 5 디나르 지폐.

 

튀니지의 1디나르 동전. 코끼리부대를 이끄는 한니발을 표현했다.

 

 

그런데 레바논 역시 한니발을 <우리 조상님> 이라고 주장한다. 카르타고는 페니키아인이 세운 도시인데 페니키아의 후예는 현대 국가 레바논이기 때문이다. 레바논은 유전자 검사를 이용해 현대 레바논인이 고대 페니키아인의 직계 후손이라는 것을 입증했다.

 

 

고대 페니키아 활동 영역

 

 

 

 

 

 

3. 묵돌 선우

 

묵돌 선우 (재위기간 BC 209년 ~ BC 174년)

 

흉노족의 선우(왕) 묵돌은 몽골 초원을 최초로 통일하고 유목민의 대제국을 건설한 인물이다. 

현대 몽골은 흉노의 후손을 자처하며 묵돌 선우를 자국의 시조로 모시고 있다.

그런데 흉노는 투르크족의 조상에 가깝기 때문에 투르크계 현대 국가인 터키, 투르크메니스탄에서도 묵돌 선우를 위대한 조상으로 추앙하고 있다.

게다가 현대 헝가리에서도 흉노->훈족->헝가리 계보를 주장하며 '이분은 우리 조상님이야!'를 시전하는 중.

 

투르크메니스탄 100마나트 지폐. 묵돌선우 초상화가 그려져 있다.

 

 

 

현재 터키의 육군 홈페이지. 묵돌선우(Mete Khan)를 터키군 역사의 시초로 소개하고 있다.

 

 

 

 

 

 

4. 아틸라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아틸라 동상

 

아틸라는 5세기 전 유럽을 공포에 떨게 했던 훈족의 왕이다.

훈족의 후예를 자처하는 헝가리에서 국민영웅으로 대접하고 있는데

묵돌선우와 같은 이유로 터키와 몽골에서도 자국 역사로 다루고 있다.

 

터키 이스탄불의 아틸라 동상

이분은 우리 조상님이다! - 여러 국가에서 동시에 모시는 위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