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를 상대한 조선시대 여인네들의 위엄

시베리아 호랑이(한국 호랑이)

수컷기준 몸무게 160~300kg 몸길이 2.7~3.3m

 

 

고려시대 송나라에서 온 사신 서긍이 자신이 보고 들은것을 적은 고려도경에는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고려인들은 1년의 절반을 호랑이를 무서워하면서 보내고

나머지 절반은 호랑이에게 죽은 사람들 제사를 지내며 산다"

 

고려시대에는 불교의 영향으로 호환을 운명으로 받아들이곤 해서 맹수사냥이 활발하지 않았죠

기껏해야 사람을 해치면 그제서야 사냥하거나 가족을 잃은 이가 개인적으로 복수하는걸 제외하면요

하지만 유교가 득세한데다 인구가 크게 증가하기 시작한 

조선시대부터는 호랑이를 적극적으로 사냥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호환에 대한 기록도 많이 남아 있는 편이죠

 

태종 3권, 2년(1402 임오 / 명 건문(建文) 4년) 5월 3일(을유) 2번째기사

삼도 경차관 김계지가 경상도에서 작년 겨울부터 올봄까지 호환에 죽은 백성이 수백명이라고 보고하다

 

태종 9권, 5년(1405 을유 / 명 영락(永樂) 3년) 5월 2일(병신) 2번째기사 
목장의 말을 상하게한 호랑이를 잡은 강화부사 이정간에게 비단을 하사하다

 

태종 10권, 5년(1405 을유 / 명 영락(永樂) 3년) 7월 25일(무오) 4번째기사 
밤에 호랑이가 근정전 안뜰에 들어왔다.

 

조선초 호랑이가 얼마나 많았는지 강화도에 마저 호랑이가 살았으며

지금의 경복궁안의 정원까지 호랑이가 들어올 정도에

1년도 아니고 겨우 겨울나는 동안에만 경상도에서 수백명이 호랑이에 죽을정도....

이 정도면 아프리카의 사바나 수준인데요..

기록에 호랑이가 없다고 확실히 나오는 곳은 울릉도나 제주도뿐인듯 하네요..

 

하지만 그런 무서운 호랑이를 물리친 어느 사람들이 있습니다..

전문적인 방호군이나 사냥꾼 혹은 무인들이 아닌 평범한 일반인 여성들이라서 더 놀랍죠

한번 그 들의 기록을 조금만 살펴보겠습니다~

 

 

 

태종 25권, 13년(1413 계사 / 명 영락(永樂) 11년) 2월 7일(병진) 1번째기사


안동사람 유천계의 처 김씨(38세)는 자던중 남편이 호랑이에게 물려가자

남편의 활을 들고 뛰어가 한손으로는 호랑이를 잡고 한손으로는 남편을 잡은체 늘어지는데

호랑이는 아랑곳 않고 50미터 가까이 잡고 늘어지는 그녀를 질질 끌고갑니다..

그녀가 활로 호랑이를 마구 내리치자 호랑이는 물고 있던 남편을 놓고 그녀를 쳐다보는데

 

"이 놈아 왜!! 남편도 모자라서 나까지 잡아가려고 하느냐!!"

 

라고 소리치니 남편과 그녀를 두고 그냥 사라져 버렸습니다..

남편은 죽은 듯 보였지만 집으로 끌고와 극진히 간호하자 

다음날 아침에서야 정신을 차리죠

남편이 정신이 든 그날밤 그 호랑이가 다시 찾아왔습니다.

문앞에서 호랑이가 포효하자 김씨는 지팡이를 하나들고 뛰쳐나가

 

"너도 마음이 있는 동물일진데 왜이리 날 괴롭히는 거냐!"

 

라고 외치니 호랑이는 포효한번 더하더니 

옆의 배나무를 물어뜯어버리고 그냥 사라졌습니다...

이 소식이 조정에 전해지자 

태종은 그녀에게 절부문을 세워주고 상을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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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8권, 2년(1420 경자 / 명 영락(永樂) 18년) 6월 12일(기유) 2번째기사


안동 수군 정구지가 호랑이에게 물려가자

그의 부인 소사가 두딸과 함께 몽둥이를 들고 호랑이를 쫓아가 

호랑이를 흠씬 두들겨패고 그를 구출했습니다...

안타깝게도 정구지는 간호에도 불구하고 10일후 사망했습니다만...

 

아니 무슨.....호랑이가 동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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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종 7권, 1년(1453 계유 / 명 경태(景泰) 4년) 7월 16일(신미) 5번째기사


학생신분의 신경례는 아내와 아기를 대동하고 길을 가다가 큰호랑이를 만났습니다.

호랑이는 상대적으로 약해보이는 아내를 노리고 달려들었는데

아기를 업고있는 아내에게 호랑이가 달려드는걸 본 신경례는 몸을 날려 호랑이를 넘어뜨리고

호랑이를 잡고 늘어진체 격투를 벌이기 시작했습니다.

호랑이는 몸에 찰싹 달라붙은 신경례를 떨구기 위해 몸부림쳤고

신경례는 그런 호랑이를 마구 주먹으로 내리치며 아내에게 소리쳤습니다

 

"빨리 도망가!!!"

 

아내는 바로 인근의 마을로 달려가 마을 사람들에게 소리쳤죠

 

"호랑이가 우리 남편 죽이려고 해요!!"

 

마을사람들은 활을 들고 나와 그녀를 따라나섯습니다.

아까 그곳으로 가보니 신경례는 이미 호랑이에게 깔린체

팔이 물려있는 상태로 산채로 뜯어먹히기 직전이었는데

둘이 너무 붙어있어서 마을사람들은 함부로 활을 쏘지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 모습을 본 부인이 달려들어 남편을 잡아끌었지만

호랑이에게 물린체 깔려있는 상태라 꿈쩍도 하지 않았구요

그러자 부인은 돌을 집어들어 호랑이의 머리를 내리치며 울부짖었습니다

 

"놔!! 이 짐승아!! 우리 남편 돌려줘!!"

 

그러면서 남편을 잡아끌었고

호랑이는 머리를 맞자 화가 나서 물었던걸 놓고 일어나 아내를 향해 포효했는데

그 틈을 타 마을사람들이 활을 쏴서 호랑이를 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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