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이 애첩을 죽여 가출했던 황제
- 역사
- 2020. 5. 19. 15:56
수나라를 세운 문제(본명: 양견)와 독고(본명: 독고가라) 황후는 금슬이 좋았고 검소하였으며 국정 운영에도 좋은 파트너였습니다.
다만 독고 황후는 투기가 심해서
독고: 폐하, 저희가 처음 혼인할 때 약속 기억하시나요?
문제: 기억하고 말고. 당신 말고는 다른 여자에게 눈을 두지 않는거. 그래서 후궁 하나 두지 않고 있잖소.
독고: 그러시다니 다행입니다.
보시옵소서. 제가 한 배에서 낳은 자식들이라 그런지 우애가 좋사옵니다.
특히
진왕 양광은 그 인품이 성현 같사옵니다.
태자를 갈아치우고 싶을 정도로.
문제: 그렇소? 험험
문제: 여봐라 울지형의 손녀를 불러 오너라
울손: 폐하, 부르셨사옵니까.
문제: 그래, 너를 보니 고구려 원정 실패에서 받은 노고가 싹 날아가구나. 이쁜 것.
울손: 소첩 이래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황후가 무섭사옵니다.
문제: 괜찮아, 괜찮아. 내가 황제인데 어쩌겠소.
독고: 뭐야, 황제께서 다른 계집이랑 놀아났다고?
독고: 여봐라 견(수 문제 이름) 그 영감탱이 회의할 때를 노려 그년을 이리 끌고 오거라
울손: 저는 죄가 없사옵니다. 폐하의 명에 따른 것 뿐이옵니다.
독고: 알고 있다. 허나 폐하를 벨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형을 집행하라.
울손: 억울..하옵니다.
독고: 머리는 잘라 그렇게 총애하시던 폐하께 보내 드려라
문제: 뭐야, 독고가 울손을 죽여?
문제: 씨x.. 이제 못 참겠다.
문제: 저 독사 같은 마귀할멈 보기도 싫다. 궁을 떠날 것이다. 차비를 하라.
독고: 보잘 것 없는 계집 하나 때문에 궁을 버린다고? 잘 하는 짓이구려.
문제: 숲이 차구나. 하지만 황후의 비수같은 성질머리에 비하면 낫도다.
고경: 폐하. 아니, 견 형님. 이제 그만 환궁하시옵소서. 지존께서 그만한 일로 이런 숲 속에 머무시는 것은 백성들 보기 민망하옵니다.
문제: 무슨 소리. 이왕 뛰쳐나왔는데 벌써 환궁하면 내 체통은 뭐가 되는가.
고경: 아녀자들은 원래 속이 좁사옵니다. 황후께서도 한낱 아녀자인데 다르겠사옵니까.
문제: 그런가? 알겠소. 그래도 모처럼 궁 밖을 나오니 후련하구나. 하룻밤만 지내고 환궁하겠소.
독고: 출타는 즐거우셨사옵니까.
문제: 험. 그렇소.
독고: 저도 너무 거칠게 처분내린 것은 유감이지만 앞으로는 그러지 마소서.
문제: 알겠소.
독고: 우리 아들 광(양제 이름)이를 보소서. 늘 유학 경전과 시서화를 벗삼고 여자도 늙거나 추한 이들로만 뽑아 시중들게 하옵니다. 태자 교체를 진지하게 생각해보소서.
문제: 그래그래 알겠소.
독고: 아참, 그리고 좌복야 고경이 저를 한낱 아녀자라고 했다면서요?
문제: (우리끼리 얘긴데 누가 이른거야)
독고: 사적으로는 폐하의 지기이고 공적으로도 개국 공신이니 파직 정도로만 다스리겠사옵니다.
문제: 알겠소.. (경아 미안하다)
양제: 연기도 쉬운 게 아니구나. 어머니는 왜 저리 건강할꼬.
독고 황후는 602년 병으로 사망하고
문제는 604년 양제에게 살해당하고
양제는 618년 반란군에게 살해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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