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블럼에 관한 스토리 -그라나다 C.F. 편-

 

초창기 그라나다 C.F. 엠블럼

이 시기 그라나다는 오랜 기간을 2부리그와 3부리그를 전전했다.

  

 

두번째(1970's) 그라나다 C.F. 엠블럼

이 시기 그라나다는 1971-72 시즌과 73-74 시즌에 리그 6위에 올라 최전성기를 보냈다. 1971-72 시즌에는 그라나다 소속의 엔리케 포르타가 리그 득점왕(피치치)에 오르기도 했다.

                     

 

       

현재 그라나다 C.F. 엠블럼

그라나다는 2000년대 들어오면서 이탈리아 세리에 A의 우디네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왓포드와 일종의 자매결연에 가까운 관계를 맺맺었다. 그라나다는 우디네세의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전력을 꾸려나갔고, 이들 중 실력을 검증받은 선수들은 다시 우디네세로 돌아가기도 했다. 2011-12 시즌 스타덤에 오른 질레르메 시케이라 역시 우디네세에서 건너온 선수였다.

2014-15 시즌엔 강등 위기에 처했다가 막판 38라운드에서 3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0-0으로 비기며 극적으로 17위로 잔류에 성공했다. 8위 SD 에이바르와 같은 승점 35점에 골득실에는 밀렸으나 에이바르에게 2경기 모두 비기고도 원정에서 1-1을 기록하여 승자승에서 앞섰기 때문에 그야말로 극적으로 잔류에 성공한 것이다.

 

 

 

붉은색과 흰색 그리고 석류꽃

대각선으로 나뉜 방패 위에 축구공이 올라가 있다. 축구공을 엠블럼 상단에 놓으며 축구팀으로써의 정체성을 분명히 한 것이다.

원래 그라나다를 상징하는 색은 스페인 내전(1936~1939) 이전엔 파란색과 흰색이었다. 전쟁이 끝나고 구단 수뇌부는 유니폼을 만들기 위한 원단을 구하러 마드리드로 향했다. 하지만 파란색 원단은 구하지 못했고 결국 변화를 줄 수 밖에 없었다. 결국 당시 쉽게 구할 수 있었던 붉은 색상을 택했고 현재까지 그라나다의 유니폼과 엠블럼에 전통으로써 자리잡고 있다.

1970년대 후반에는 디자인에 변화를 줬다. 줄무늬 방향을 수직에서 수평으로 바꾼 것이다. 방패 안에 들어가 있는 GCF는 팀명인 Granada Club de Fútbol의 약자다.

방패 가장 아래쪽에 그려진 꽃은 석류꽃이다. 석류꽃은 그라나다 C.F.의 상징인데 그라나다라는 도시명 자체가 스페인어로 석류라는 뜻이다.

그라나다라는 도시 자체가 석류에게 이름을 빚지고 있는 셈이다. 석류는 척박한 땅에서도 아름다운 꽃과 열매를 피워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성경에서 신이 가장 사랑하는 과일로 등장하기도 한다. 사실 이란에서 전파된 석류는 유대인이나 기독교인이 아닌,이슬람의 상징이다. 이슬람에서 석류는 행복과 다산, 신의 위엄을 상징하는 과일로 받아들여진다. 이는 그라나다 지역의 역사적 상황과 맞아떨어지기도 한다. 이 지역에는 이베리아 반도의 마지막 이슬람 왕국, 그라나다 왕국이 있었다. 하지만 1942년에 국토수복운동의 완성과 함께 그라나다 왕국도 역사 속으로 자취를 감췄다.

 

[여기서 잠깐. 이건 어디까지나 나의 추측이다. 앞서 소개했듯이 그라나다의 어원이 석류다. 여기서 놀라운 점이 스페인어감사합니다는 Gracias다. 여기서 나는 머리를 굴려 봤다. 석류는 앞서 소개했듯이 신이 가장 사랑하는 과일이고, 그라나다인들은 석류를 제배했을 때 신에게 감사의 인사를 올렸을 것이다.  Gracias라고! 아마도 거기서 파생되어 나온 단어가 Granada(석류)인 것은 아닐까?]

 

그라나다 C.F의 다짐

그라나다는 석류 그 자체다. '그라나다에는 집집마다 석류나무가 있다'라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다. 그라나다 C.F.는 엠블럼에 도시의 정체성을 그대로 드러내며 자부심을 내세우고 있다. 이는 메마른 땅에서도 수많은 열매를 맺는 석류나무처럼,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는 다짐이기도 하다.

현재 척박한 상황에 쳐해져 있는 그라나다 C.F.지만 언젠가는 석류나무처럼 아름다운 꽃과 열매를 피워내길 기대해보며 글을 마치겠다.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