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호웅 2019. 2. 17. 10:46
염매(魘魅) 원본출전 성호사설1700년대 초반에 염매(魘魅)라고 불리우는 끔찍한 물건에 대한 소문이 자자했다. 흉악한 범죄자들이 이상한 대나무 통 하나씩을 매고 다니는 것이 있었는데 이것이 "염매"이다.이 사람들은 부유한 집을 찾아가서 그 대나무 통을 열어서 안쪽을 보여주는데, 그러면 그 집 사람들은 온갖 정신병을 일으켜 발작하는가 하면, 귀신이나 마귀에 관한 이야기에 미쳐가게 되고 그러면 이 범죄자들이 적당한 술수로 돈을 뜯어내는 것이었다. 대나무 통안에 무엇을 넣어 놓는가에 대한 설명은 다음과 같다.이 자들은 우선 남의 집에서 몰래 어린아이를 훔쳐 온다. 그리고는 사람들이 찾을 수 없는 깊은 곳에 어린아이를 가두고 우선은 굶긴다. 그러면 아이는 점차 말라가게 되는데, 아이에게 아무것도 먹이지 않는 것..
역사 호웅 2019. 2. 15. 12:35
기묘사화의 저주? (원본출전 기묘록 속집)1528년. 성운(成雲)은 경상도 관찰사로 발령을 받아 먼 경상도 땅으로 온 상황이었다. 성운은 기묘사화에서 조광조 일파를 제거하는 데 한 몫한 사람으로 악명이 높았고, 때문에 성운 때문에 자신의 친지가 죽었다고 그를 원망하는 사람도 많았다. 이렇게 원한을 많이 샀던 성운의 죽음은 정신병 발작으로 인한 죽음 기록 중에 유명한 것이다. 성운은 어느날 대낮에 잠깐 낮잠이 들었다가 가위에 눌리게 된다. 성운은 잠시 정신을 잃었다가 정신을 차렸는데 가위에 눌린 상태라서 움직일 수도 없는데 이상한 귀신이 가득 보이기 시작했다. 성운은 자신의 좌우에 기괴한 사람들이 늘어서 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 사람들은 눈, 코, 입이 없는 살로 되어 있는 얼굴에 팔다리도 없이 몸뚱이만 ..
역사 호웅 2019. 2. 14. 10:35
인신공양조선시대 뱃사람들 사이에 널리 퍼져 있는 속설 중에 임산부가 배에 타고 바다에 나가면 안된다는 것이 있었다. 바다를 다스리는 용왕이 물 속에서 임산부가 물 위에 올라와 있다는 것을 느끼면깨끗하지 못하다고 여기고 화를 내면서 큰 비바람을 불러 일으켜서 배를 빠뜨리려 한다는 생각을 믿는 사람은 많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항해하는 도중에 위험한 바람과 파도를 맞이 하게 되면,뱃사람들은 타고 있는 사람들 중에 임산부가 없는지 확인하곤 했고, 만약 임산부가 발견되면 다른 사람들을 살게 하기 위해서 배에서 뛰어 내리라고 강요하는 경우가 많았다.학식을 갖춘 선비들은 이러한 행동에 반대하는 경우도 있었지만,물에 빠져 죽을 것이라는 겁에 질린 사람들은 모두 한 뜻으로 임산부를 탓하며 몰아 붙이기 마련이었고, 그러다..
역사 호웅 2019. 2. 10. 16:00
-원본출전 청성잡기- 1500년대 중반 무렵, 두 선비가 다툰 일 하나가 용재총화에 기록되어 있다. 성균관을 드나들며 공부하던 김윤량(金允良)과 김복창(金福昌)이 싸운 일인데, 김윤량이 볼품 없이 먹을 것만 주섬주섬 챙기는 사람이라고 비웃은 김복창이 김윤량을 심하게 조롱하기 위해 찬(贊)이라는 형식으로 글을 지어서 김윤량을 놀린 것이 발단이었다. 김복창이 자신을 비웃는 것을 본 김윤량은 비슷한 방식으로 싸우기 시작했고, 마침내 김윤량은 자신이 아는 점술에 대한 지식을 동원해서, "김복창은 일찍 죽을 것이다"라고 저주를 하게 되었다. 그 소식을 들은 순간 김복창은 판단력을 잃고 격노하여,불붙은 숯덩이를 찍어 들고 김윤량의 입 속에 짓이겨 넣어 버린다. 타오르는 뜨거운 숯덩이가 입안에 들어온 김윤량은 괴로워..
역사 호웅 2019. 2. 10. 15:39
-원본출전 어우야담 1500년대 말엽 즈음에 회자되던 사건 중에 김위(金偉)의 아들이 유괴된 사건은 그 내용이 무척 이상하다. 김위는 개성에서 살고 있는 선비 였는데, 어린 아들이 유괴 당한다. 아이를 유괴한 범인은 아이를 이런저런 술수로 속이고 유인해서 같이 길을 나섰는데, 언덕과 비탈을 넘어서 깊은 산속으로 아이를 데려 갔다. 그곳에서 범인은 아이를 어느 캄캄한 바위굴 속에 가둬 두었다.아이는 나가고 싶어 울부짖었지만, 바위굴은 나갈 수 없게 막혀 있고, 빛이 들어오지 않아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무서움에 울고 떨고 소리를 지르면서 도움을 청하기도 했지만, 깊은 산 속의 숨겨진 바위굴은 사람은 커녕 짐승들도 알아볼 만한 곳이 아니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캄캄한 어둠 속에서 혼자서 한참을 그렇게 ..
역사 호웅 2017. 8. 19. 11:15
악어백제금동대향로의 중간단(中間段) 연꽃잎에 표현되어 있는 짐승입니다. 네 다리가 달린 이 짐승은 긴 몸통과 꼬리, 크고 넓은 머리, 가늘고 긴 주둥이를 하고 있어 악어의 특징과 일맥상통하고 있습니다. 또한 등의 척추를 중심으로 꼬리까지 양쪽으로 대칭되게 표현한 짧은 사선문(斜線文)은 마치 악어의 머리에서 꼬리 끝까지 이어지는 단단한 비늘판을 표현한 것 같습니다. 특기할 만한 것은 주둥이의 모습으로 그 끝이 가로로 돌출된 것처럼 보이는데 이는 물에 주둥이를 담그는 모습을 사실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입니다. 물고기를 삼키는 짐승네 다리를 가진 짐승으로 백제금동대향로의 상단(上段) 연꽃잎에 표현되어 있습니다. 백제금동대향로 몸체의 연꽃잎에 표현된 동물이나 사람은 대부분 연꽃잎 중앙부에 위치하나, 이 짐승은 ..
역사 호웅 2017. 8. 18. 02:02
당초문(줄기, 덩굴, 잎이 얽히고설킨 식물문양)백제금동향로의 동체에는 대체로 동물문계통이라고 보는 운룡문계당초문(雲龍文系唐草紋) 또는 운기문계당초문(雲氣文系唐草紋)이라고 불리는 당초문(唐草紋)이 유려하게 장식되어 있습니다. 몸체의 상부와 뚜껑의 하부에는 같은 모양의 당초문을 띠 형태로 둘러놓아 뚜껑을 닫았을 때 2중 문양을 이루어 섬세하고 아름다움을 나타내고 있으며, 당초문이 아래의 연화화생의 세계와 위의 신선세계를 연결하고 있습니다. 백제금동대향로의 당초문은 특히 용의 입에서 피어난 기운 즉, 기(氣)의 표현으로서 식물문의 대표주자인 연꽃이 화생되어 중심을 이루는 부분이 되었지만 한편 이처럼 동물문 계통의 당초문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일본 법륭사(法隆寺) 대보장전(大寶藏殿) 소장 아스카 시대 무자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