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호웅 2017. 8. 17. 00:26
긴꼬리새백제금동대향로 뚜껑 아래쪽에 위치한 긴꼬리새이며, 머리에 외뿔이 있는 새와 서로 마주보고 있습니다. 이 새는 주둥이가 뾰족하게 돌출되었고, 꼬리가 새의 몸 높이만큼이나 길게 위로 치켜 세워져 있습니다. 긴부리새백제금동대향로의 뚜껑 제일 아래쪽에 위치한 긴부리새입니다. 이 새는 부리가 땅에 닿을 정도로 길어 새의 몸에 코끼리 코가 붙은 것 같은 모습입니다. 이 새의 부리는 그 오른쪽에 있는 코끼리의 코보다도 더 길고 크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매우 과장되게 부리를 표현한 점으로 보아 상상의 새를 표현하였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입니다. 외뿔새백제금동대향로 뚜껑 아래쪽에 위치한 외뿔새로 긴꼬리새와 마주보고 있습니다. 이 새는 날개를 접고 서 있으며, 두 다리에는 발가락이 표현되어 있습니다. 새의 머리..
역사 호웅 2017. 8. 16. 13:14
호랑이호랑이는 백제금동대향로에 등장하는 여러 기금괴수(寄禽怪獸)들 중 실재(實在)하는 동물 중 하나입니다. 백제금동대향로의 뚜껑에는 아래쪽에 두 마리, 위쪽에 한 마리 등 모두 3 마리의 호랑이가 표현되어 있습니다. 세 마리 모두 꼬리가 굵고 길며, 움직임의 묘사가 역동적입니다. 특히 뚜껑 아래쪽에 있는 한 마리는 달려가는 것 같은 역동적인 표현과 함께, 입을 벌리고 맹수(猛獸)처럼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박산향로의 박산이 해중의 별천지(지구 밖 세계)ㆍ선도(仙島: 신선이 사는 섬)ㆍ이상향이라는 점에서 보면 향로에 나타난 동물들이 대부분 상서롭고 길상적인(운이 좋거나 복되고 좋은 일이 있는) 존재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호랑이는 동물 중에서도 사신(四神)의 하나일 뿐아니라 백수(百獸..
역사 호웅 2017. 8. 15. 17:13
말 탄 사람말탄 사람은 달리는 말 위에서 뒤를 향해 활을 당기는 모습과 정면을 향하여 달리는 모습으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말을 타고 사냥하는 모습은 그 오른쪽의 산봉우리 사이로 얼굴만 내민 동물을 향해 활을 당기는 것으로 보입니다, 얼굴만 내민 동물은 아래 송곳니가 돌출되고 머리에 양 갈래의 갈기가 표현되어 있어 정확한 이름은 알 수 없으나 상상 속의 동물(怪禽)로 생각됩니다. 다른 기마인물상은 말안장(鞍橋) 등 각종 말갖춤(馬具)을 한 말 위에 투구를 쓰고 갑옷을 착용한 사람이 앉아 달리는 모습입니다. 이 기마인물의 오른쪽 위에는 몸을 숨기고 얼굴만을 내민 멧돼지가 표현되어 있는데, 이로 보아 사냥하는 기마인물과 마찬가지로 이 기마인물 또한 사냥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러한 기마인물은 고구..
역사 호웅 2017. 8. 2. 22:51
백제금동대향로를 세부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봉황 수컷은 봉(鳳), 암컷은 황(凰)이라고 하는데, 성인(聖人)의 탄생에 맞추어 세상에 나타나는 새로 알려져 있습니다. 봉황은 사이 좋게 오동나무에 살면서 예천(醴川: 중국에서 태평할 때에 단물이 솟는다고 하는 샘)을 마시고 대나무 열매를 먹는다고 합니다, 다섯 색[五色]의 묘음(妙音: 매우 아름답고 훌륭한 소리나 음악)을 내며, 뭇 새의 왕으로서 귀하게 여기는 영조(靈鳥)입니다. 그래서 중국에선 봉황을 천자(天子)를 미화하는 상서로운 상징으로 여겼습니다. 백제금동대향로의 봉황은 비상하려는 듯 활짝 펼친 날개와 긴 꼬리, 벼슬, 부리, 깃털 등이 사실적으로 표현되어 있으며 난형(卵形: 달걀 모향)의 물체를 딛고 서 있습니다. 또 턱 아래에는 작은 여의주를 끼고..
역사 호웅 2017. 8. 1. 23:37
뚜껑의 정상부에는 봉황이 턱밑에 여의주(如意珠)를 끼고 있고, 그 아래로 다섯 악사와 봉황, 뱀을 물고 있는 짐승 등 상상의 동물과 현실세계에 실재하는 호랑이, 코끼리, 원숭이, 멧돼지 등 모두 42마리의 짐승(먹이로 잡혀 먹히는 두 마리와 어미 뒤에 있는 새끼도 포함), 5인의 악사를 비롯한 17명의 인물이 74곳의 봉우리와 그 사이사이에 돋을새김[浮彫]되어 있습니다. 이 밖에도 6종류의 식물, 20군데의 바위, 산 중턱을 가르며 난 산길, 산 사이로 흐르는 시냇물, 입체적으로 돌출되어 낙하하는 폭포 등이 보입니다. 이러한 다양한 형태의 인물과 짐승들은 거의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진행되는 고대 스토리 전개의 구성원리를 따르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네 다리의 동물들은 앞발을 들어 왼쪽으로 전진하는 생동감..
역사 호웅 2017. 7. 30. 19:40
1993년 12월 12일 부여 능산리 고분군과 나성(羅城) 사이의 작은 계곡에서 발굴된 백제금동대향로는 용이 향로를 받치고 봉래산 위에서 봉황새가 날고 있는 모양이어서 처음에는 ‘백제 금동 용봉 봉래산 향로(百濟金銅龍鳳蓬萊山香爐)’라는 긴 이름으로 부르다가 이후 ‘백제 금동 대향로’로 이름이 바뀌었습니다. 전체 길이 61.8㎝, 몸통 지름 19㎝, 무게 11.85㎏로 박산향로와는 비교할 수 없는 대작인 백제금동향로는 뚜껑, 몸체, 다리 부분을 각각 따로 구리 합금으로 주조한 다음 하나로 만들어 금으로 도금하였습니다. 향로란?향로란 향을 피우는 그릇으로 불구(佛具: 부처 앞에 쓰는 온갖 기물)의 하나입니다. 이집트, 유대교를 포함한 고대 중동문명, 고대 그리스, 라틴문화권에서도 사용되었지만, 동양에서 보다..
역사 호웅 2017. 5. 15. 22:12
백제인들은 아마도 주산군도를 거점으로 월주 지역에서 활발한 무역 활동을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주산군도를 지나 영파에 상륙한 다음 강을 따라서 올라가다 보면 월주 지역에 당도하기 때문이다. 백제인들의 활발한 무역 활동은 자연스레 그들의 집단 거류지를 형성시켰을 것이다. 월주 일대를 백제인들이 상당히 많이 거주해서 서서히 월주를 잠식해 들어가지 않았나 추측해본다. 마침내 백제는 월주를 손아귀에 넣을 수 있었다. 백제의 서쪽 영토가 월주에 이르렀다고 하니 백제를 멸망시킨 당나라 입장에서는 월주의 지명을 바꾸고 싶었을 것이다. 그런 의도에서 행정 지명을 월주에서 회계군으로 바꿨던 것이었을 수도 있다. 사실 중국 입장에서 월주 백제를 쉽게 인정하고싶진 않을 것이다. 더구나 백제의 패망을 이끈 당나라에서 영화로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