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괴담 특집 - 성운과 홍인한

기묘사화의 저주? (원본출전 기묘록 속집)

1528년. 성운(成雲)은 경상도 관찰사로 발령을 받아 먼 경상도 땅으로 온 상황이었다. 

성운은 기묘사화에서 조광조 일파를 제거하는 데 한 몫한 사람으로 악명이 높았고, 

때문에 성운 때문에 자신의 친지가 죽었다고 그를 원망하는 사람도 많았다.


이렇게 원한을 많이 샀던 성운의 죽음은 정신병 발작으로 인한 죽음 기록 중에 유명한 것이다.


성운은 어느날 대낮에 잠깐 낮잠이 들었다가 가위에 눌리게 된다. 

성운은 잠시 정신을 잃었다가 정신을 차렸는데 

가위에 눌린 상태라서 움직일 수도 없는데 이상한 귀신이 가득 보이기 시작했다. 

성운은 자신의 좌우에 기괴한 사람들이 늘어서 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 사람들은 눈, 코, 입이 없는 살로 되어 있는 얼굴에 다리도 없이 몸뚱이만 이리 자리 뒹굴고 있었고

머리카락과 이마 부분도 없는 상태였다. 

성운을 그 모습을 보고 놀라고 무서워서 괴로워 했는데

도저히 겁이 나서 그 모습들을 보고 있을 수가 없어서 눈을 애써 감으려고 하였다.


성운은 이후로 발광하여 겁에 질린 목소리로 중얼중얼 알 수 없는 소리를 내면서 괴로워하고

눈을 뜨면 그 모습이 보일까 두려워서 질끈 눈을 감은채로 계속 부들부들 떨었다. 

10여일을 그렇게 괴로워하다가 성운은 사망하였다.



홍인한의 이상한 취미

조선시대의 기생이라는 신분은 노비와 비슷한 수준의 신분으로 취급 받았기 때문에

비참한 일을 당하는 일이 많았다.


1700년대 중반 홍인한(洪麟漢)은 전라도에 감사로 부임했다. 

이 무렵 홍인한은 해괴한 취미를 개발했는데

그것은 기생들의 음악을 듣고 변태적인 방법으로 평을 하는 것이었다.

우선 홍인한은 모습이 아름답고 음악에 재주가 많은 기생을 찾아 다녔다. 

마음에 드는 기생을 찾으면 홍인한은 죄인에게 형벌을 가할 때 쓰는 형구들을 뜰 한쪽에 늘어 놓은 채로

기생에게 노래를 부르게 하거나 악기를 다루게 했다.

홍인한은 유심히 음악을 듣고 기생의 모습을 보면서 음악이 끝날 때 까지 그 흥취를 즐겼다.


그리고 음악이 끝나고 나면 홍인한은 기생을 붙잡아 놓고

음악에서 부족한 점과 잘못된 점을 하나하나 분석하여 지적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잘못된 것 하나하나 마다 죄값을 매겨서 여러가지 매를 때리는 도구로 기생을 때린다. 

기생은 몸을 다치게 되므로 괴로워하는데 홍인한은 그것을 즐거워 한다. 

그렇게 해서 음악의 여러가지 내용에 대해 다 이야기 하게 되면 기생은 피투성이가 되어 괴로워하게 되고

홍인한은 자신이 좋아하는 기생이 피를 흘리는 모습을 보고 나면 

그제서야 통쾌하다는 느낌을 느끼면서 껄껄거리며 웃고는 시원하다고 여겼다.


이 이야기는 청성잡기에 간략히 소개된 이야기인데

조선시대 기생이 학대 당한 어두운 이야기들 중에는

죽창한화에 기록되어 있는 한 황해감사가 1600년대 초에 저질렀던 이야기가 추잡하기 이를 데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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