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2018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32강 조별 리그 대진 확정

'꿈의 무대' UEFA 챔피언스리그 32강 조별 리그 대진이 확정됐습니다.


UEFA는 8월 24일 모나코 그리말디 포럼에서 2017/2018 시즌 챔피언스리그 조 추첨식을 진행했습니다. 본선 진출팀은 총 32개팀으로 22개 팀은 자동 배정됐고, 10개 팀은 플레이오프를 거쳐 본선행을 확정 지었습니다. 32개 팀은 총 4개의 포트에 8팀씩 배정됐습니다.


조추첨은 '디펜딩 챔피언' 레알 마드리드를 비롯해 UEFA 랭킹 상위 7개 리그 우승 팀들이 톱(1번) 시드를 받았고, 2번 시드부터 4번 포트까지 UEFA 클럽 랭킹 순으로 시드가 배정됐습니다.


이 날 조 추첨에는 프란체스코 토티와 안드레이 세브첸코 등이 추첨자로 참가했습니다.


<2017-2018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32강 조별 리그 대진표>


먼저 A조, 유로파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챔피언스리그에 복귀한 맨유는 아주 무난해 보입니다. 맨유는 포트1에 있던 뮌헨, 유벤투스, 레알 마드리드 등 강팀들과의 대결을 피했고, 그나마 전력이 약한 벤피카를 만났습니다. 여기에 바젤, CSKA 모스크바와 상대하는데 객관적인 전력을 놓고 봤을 때 맨유의 독주가 예상됩니다. 물론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언제든 이변이 발생할 수 있지만 주제 무리뉴 감독이 2년 차를 맞이한 맨유의 전력이 막강한 것은 사실입니다. 여기에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까지 복귀해 경험을 더했고, 알렉스 퍼거슨 감독 시절 이후 모처럼 좋은 성적을 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B조에서는 바이에른 뮌헨과 파리 생제르망의 2파전이 예상됩니다. 매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받는 뮌헨과 네이마르를 영입하며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노리는 PSG의 맞대결에 가장 많은 관심이 쏠립니다. 그러나 벨기에 챔피언 안더레흐트와 스코틀랜드 챔피언 셀틱의 저력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객관적인 전력상 뮌헨과 PSG의 맞대결 결과에서 조 1위가 나올 수 있지만 예상외로 안더레흐트와 셀틱에 일격을 맞을 수 도 있습니다.


C조에서는 잉글랜드 챔피언 첼시와 챔피언스리그에서 저력을 보이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만났습니다. 여기에 두 팀의 맞대결은 디에고 코스타의 이적과도 관련이 있어 다양한 이야기가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코스타는 안토니오 콘테 감독과 심각한 불화로 프리시즌 이후 팀에 합류하지 않았습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의 이적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 이런 가운데 C조에서 첼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경기하게 된 것입니다. 한편, 아제르바이잔 최초의 UCL 본선 진출 팀인 카라바흐에겐 힘겨운 경기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D조에서는 지난 시즌 8강전에서 만났던 유벤투스와 바르셀로나가 또 한 번 만났습니다. 고비마다 ‘창과 방패’의 싸움을 펼쳤던 두 팀은 올시즌에는 조별리그부터 혈투를 펼치게 됐습니다. 두 팀은 2014-2015 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만났는데, 당시 바르셀로나가 3-1로 승리해 우승컵을 들어올렸습니다. 지난 시즌엔 유벤투스가 부폰의 선방쇼에 힘입어 바르셀로나를 제압하면서 빚을 갚아줬습니다. 이번 시즌엔 어떤 드라마가 쓰여지게될 지 귀추가 주목되는 가운데, 바르셀로나는 네이마르가 떠나면서 전력이 약해졌기에 남은 이적 시장에서 확실한 보강을 해야 합니다. 일단 유벤투스와 바르셀로나가 무난하게 16강 진출에 성공할 것으로 보이고, 올림피아코스와 리스본이 유로파 티켓을 놓고 싸울 전망입니다.


E조에서는 모처럼 챔피언스리그 무대에 복귀한 리버풀이 최고의 선물을 받았습니다. 포트3에 있었던 리버풀은 포트1과 2의 강자들을 모두 피했습니다. 스파르타크 모스크바와 NK마리보는 충분히 승리를 따낼 수 있는 상대이고 세비야 또한 예전과 같은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리버풀의 16강 진출을 예상하게 만듭니다.

 세비야는 챔피언스리그에서의 영향력을 조금씩 넓혀가는 팀입니다. 유로파리그 3년 연속 우승 뒤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했습니다. 첫해 조별리그 탈락 뒤 이듬해에는 16강에 올랐습니다. 객관적 전력상 리버풀과 조 선두를 다툴 수 있습니다. 다만 리버풀이 위르겐 클롭 체제로 담금질의 수위를 높인 동안 세비야는 다시 한번 지도자 교체를 강행한 상태입니다.

 스파르타크 모스크바는 러시아 챔피언입니다. 여느 동유럽 팀이 그렇듯 원정 일정이 다소 부담스럽지만, 그 반대의 경우도 있기에 특별히 유불리를 따지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F조에서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맨체스터 시티의 독주가 예상됩니다. 지난 시즌에는 아쉬움을 남겼지만 2년 차를 맞이한 과르디올라 감독이 여름 이적 시장에서 폭풍영입하며 스쿼드를 개혁했고,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이미 공격진은 막강한 가운데 수비를 알차게 보강했고, 유럽 무대에서 경험이 풍부한 과르디올라 감독의 지도력도 긍정적입니다. 맨시티가 선두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나폴리와 페예노르트가 2위 싸움을 할 것으로 보이지만 샤흐타르의 깜짝 돌풍도 무시할 수만은 없을 것 같습니다.


G조에선 누가 16강에 진출할지 쉽게 예측할 수 없습니다. 전력이 다들 비슷합니다. 지난 시즌의 전력이라면 모나코가 16강 티켓을 따낼 것으로 예상할 수 있지만 주축 선수들이 많이 빠져나갔고, 음바페도 언제 이적할지 모릅니다. 이런 이유로 포르투와 라이프치히도 언제든지 16강 진출을 위한 싸움을 할 수가 있고, 터키의 베식타스 또한 게리 메델, 알바로 네그레도, 페페 등을 데려와 보강을 알차게 했습니다.


H조에서는 레알 마드리드와 도르트문트가 만나게 되면서 다소 지겨운(?) 매치업이 성사되었습니다. 레알과 토트넘 사이에는 가레스 베일과 모드리치가 있습니다. 베일이 친정팀을 상대로 골을 넣을지, 모드리치가 친정팀을 상대로 어떤 경기력을 펼칠지가 흥미로운 관전포인트입니다. 플레이오프를 거쳐 올라 온 키프로스의 아포엘은 전망이 어둡습니다.


친정팀 토트넘을 만나게 된 레알 마드리드의 모드리치가 레알 마드리드 홈페이지를 통해 소감을 밝혔습니다.


모드리치

"레알 마드리드의 통산 열두 번째 대회 우승, 게다가 2연패를 달성했던 건 정말 대단한 일이었다. (UEFA 챔피언스리그로 재출범한 후) 대회를 2연패한 팀이 된다는 게 큰 동기 부여가 됐다. 우리가 속한 조는 힘든 그룹이다. 친정팀 토트넘과 대결할 수 있어 정말 기쁘다. 다만 토트넘은 정상급 팀으로 계속 성장하고 있고, 도르트문트는 난적이며 아포엘은 열광적 관중들 때문에 우리가 원하는 플레이를 할 수 없는 분위기를 만든다."

 

레알 마드리드를 만나게 된 토트넘의 해리 케인과 에릭 다이어 또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소감을 밝혔습니다.


해리 케인

"훌륭한 조 편성이다. 챔피언스리그에 나서는 강팀과의 대결이 설렌다. 우리는 이 경기들을 기다리고 있다. 나는 레알 마드리드가 최고의 전력을 유지하고 있을 때 만나서 자신을 테스트 하고 싶었다. 또한 아포엘과 도르트문트와의 대결도 기대된다. 2011년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만났던 경기가 생각난다. 웸블리는 홈 팬들로 가득할 것이고, 경기를 앞두고 설레는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 우리는 모든 경기에서 승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우리가 얼마큼 왔는지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것이다."


에릭 다이어

"우리는 매우 흥미로운 그룹에 편성되었다. 쉬운 경기는 없을 것이다.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하는 것은 환상적인 경험일 것이다. 유럽 최고의 팀과 만나게 되었다. 또한 이들은 2회 연속 우승을 거둔 팀이라 더욱 특별하다. 우리는 모든 상대들을 존중하며 이기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이 경기들은 팬들에게도 흥미로운 경기일 것이다. 우리가 바라던 조에 편성 되었다."


조 편성 결과에 대하여 도르트문트의 바츠케 단장과 피터 보츠 감독, 주장 슈멜처 또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습니다.


바츠케 도르트문트 단장

"의심의 여지 없이 가장 어려운 조다. 그러나 죽음의 조를 처음으로 맞이하는 것은 아니다. 지난 2012년 우리는 맨시티, 레알 마드리드와 편성되어 죽음의 조를 통과했다. 우리는 이번에도 통과할 것이다. 이러한 죽음의 조에서 영웅은 탄생한다."


피터 보츠 도르트문트 감독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시즌 성공적으로 챔피언스리그 타이틀을 지켰다. 나는 레알과 바르셀로나의 경기를 지켜봤다. 레알 마드리드는 최고 수준의 축구 경기를 펼친다. 나는 베르나베우에서 레알을 처음으로 상대한다. 그러나 선수들은 매우 친숙하게 느낄 것이다. 또한 나는 이미 토트넘과의 대결에서 이긴적이 있다. 이들 역시 강한팀이다."


슈멜처

"우리는 죽음의 조에 편성되었다. 우리는 레알 마드리드와 여러 차례 만나서 다른 팀들과 만나고 싶었다. 토트넘은 강함 팀이고, 웸블리에서 다시 경기를 하고 싶었다. 또한 아포엘과의 대결이 기대된다. 새로운 나라에 가서 새로운 팀을 상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리버풀의 클롭 감독과 맨체스터 시티의 치키 베히리스타인 단장 또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소감을 밝혔습니다.


클롭

"흥미로운 조추첨이었다. 바르셀로나, 유벤투스, 레알마드리드가 속한 그룹들이 있다. 물론 그러한 팀들을 피한 것은 좋은 일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제 우리의 상대팀을 생각해야하고 준비해야한다. 우리 모두는 세비야가 유럽 대항전에서 얼마나 좋은 팀인지를 안다. 모스크바는 (원정경기 가기에) 멀다. 그리고 마리보르에 대해서는 지금 알고있는게 없다. 많은 사람들이 그들을 과소평가 하고있는데 우리는 그러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분석을 하고 철저하게 모든 것을 준비할 것이다. 가능한 한 멀리 가고싶다. 어제 우리는 엄청난 압박감을 가지고 있었다. 지금 우리는 챔피언스리그에 있다."


치키 베히리스타인 맨시티 단장

"샤흐타르를 만나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들은 늘 좋은 팀을 갖춰왔다. 최근엔 남미에서 좋은 선수들까지 데려왔다. 나폴리는 이탈리아에서 가장 좋은 축구를 하는 팀이다. 우리는 나폴리가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니스를 상대로 어떤 경기를 하는지 봤다. 당연히 조심해야 한다. 페예노르트 역시 좋은 팀이다. 이번 조 편성에 행복해야 할지 아닐지 모르겠다. 결과는 나쁘다."


바이에른 뮌헨은 트위터 계정으로 기대감을 전했습니다. 뮌헨의 미국판 계정인 ‘FC Bayern US’는 PSG와 한 조에 묶인 직후 “See you soon, Neymar Jr!(곧 보자, 네이마르!)”라는 게시물을 올렸습니다.


한편 이날 조 추첨식 행사에는 UEFA 프레지던트 상 시상이 있었으며, AS 로마에서 자신의 선수 생활을 바친 프란체스코 토티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2017/18 시즌 조별 예선 첫 경기는 9월 12일부터 시작되며, 결승전은 2018년 5월 26일 우크라이나 올림피스키 스타디움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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