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타씨는 신라계가 아닌 백제계이다. #01

하타씨는 5세기경 한반도에서 일본열도로 건너간 도래인 씨족으로서 초기에는 주로 교토지역을 중심으로 정착했다가 점차 일본 각지로 세력을 확장해간 씨족이다. 하타씨는 점차 일본 각지의 토호세력으로 성장하여 지역발전에 크게 기여하였다.

이들은 일본의 가츠라가와라는 지역에 제방을 쌓았고 지금의 도게츠다리 위쪽에 저수지를 만들어 농업의 발달을 가져오게 했으며 우물을 파고 수로를 개척하여 사람들이 살기 좋은 터전을 만들었다. 


하타씨가 신라계일 것이라는 설이 학계에서 지배적이다. 하지만 최근 백제계라고 주장하는 학자들이 등장하기 시작하였고 나 역시 하타씨는 아무리봐도 백제계인데 신라계라고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왜냐하면 하타씨가 신라계라는 근거가 너무나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반면 하타씨가 백제계라는 근거는 4가지나 존재한다.

하타씨가 백제계라고 주장하는 학자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근거에 의하여 주장하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내가 스스로 찾아본 바에 의하면 4가지나 있다.


우선 하타씨가 신라계일 것이라는 학설의 근거를 살펴보도록 하겠다.

하타씨족은 본래 진한의 울진 사람이다. 신라 울진 봉평비에 파단이라는 지명이 있는데, 파단의 일본식 발음은 하타라고 한다. 이 사실에 주목하여 울진을 하타씨의 근거지가 아닌가 추정하고, 진한 12국 중 1국인 우유국에 연동시켰다.


이것이 하타씨가 신라계일 것이라는 근거의 전부다.

위키백과를 보면 하타씨의 시조 설화와도 연계되어 있다고 나와있는데 이건 신라계를 주장하는 근거와는 전혀 상관없는 내용이다.

하타씨 시조 설화의 내용은, 하타씨가 조선으로부터 건너왔다는 것이 내용의 전부이기 때문이다.


분명히 한반도에서 건너간 씨족은 맞는데 신라계인지 백제계인지 의견이 분분한 것이다.


이제부터는 하타씨가 백제계일 것이라는 근거를 살펴보도록 하겠다.


우선 첫번째로 역사적 상황을 들 수 있다. 하타씨가 일본열도로 건너간 시기는 5세기이다. 정확한 연대는 알 수 없지만 5세기인 것은 분명하다. 5세기는 신라가 나라의 기틀을 갖추기 전이었다. 신라는 고구려의 신하국임과 동시에 고구려와 백제에게는 관심의 대상조차 아니었을 정도로 세력이 약했다. 나라에 문자도 없던 시기다. 내가 정확히 알지는 못하지만 신라는 7세기인가 6세기에 들어서 중국에 사신을 보낸 뒤 중국 황제가 문자와 관복을 하사한 후부터 문자를 갖추기 시작했고 관복을 입기 시작했다.

그 정도로 시대에 뒤떨어졌던 것이 신라였다.

그런데 하타씨는 일본열도로 건너가 왜인들에게 저수지와 수로를 지어줬고 고류지라는 사찰을 만들었다.

당시의 역사적 상황을 고려했을 때 신라인들이 저수지와 수로, 사찰을 만들 정도의 기술력을 갖췄는가는 의문부호가 남는다.

반면 백제는 저수지와 수로, 사찰을 만들 저력이 충분했을 것으로 보인다.

한성 백제시대의 건축물을 보면 기술력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두번째 근거 역시 역사적 상황을 토대로 생각해 볼 수 있다.

5세기 후반에 백제와 가야, 왜 3국의 연합군이 신라로 쳐들어오는 사건이 발생한다.

그 결과 당시 신라의 영토는 쑥대밭이 되었고 신라 왕조는 바람 앞의 촛볼인 신세가 되고 말았다.

신라의 마립간은 상국이었던 고구려에 급히 신하를 보내어 연합군을 물치쳐 줄 것을 간곡히 청탁하였고 광개토태왕이 친히 7만의 병력을 이끌고 남하하여 연합군을 물리쳐 신라를 구한 것으로 사태는 종결된다.

우리는 신라를 멸망 직전까지의 위기로 몰아넣었던 국가가 어디인지를 생각해 봐야 한다.

하타씨가 신라계라면 자신의 나라를 공격해 난장판을 만든 장본인들에게 저수지와 수로를 만들어 준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맞지 않다.


세번째 근거는 좀더 구체적이다.

일본사원총람 광륭사편에서 하타씨가 백제계라는 설명이 나오기 때문이다.

일본사원총람 광륭사편 192쪽에 다음과 같이 나와있다.


일본 정사에 따르면 백제에서 건너온 궁월군의 후손 하타씨는 백성 18,000명을 모은 다음 누에를 쳐서 비단을 만들었는데 비단의 양이 산더미를 이루었으며 이를 천황에게 바쳐 우즈마사라는 성씨를 내려받았고, 이들은 교토를 중심으로 세력을 키워나갔다.


이것이 하타씨가 백제계라는 주장의 결정타인 것이다.


네번째 주장부터는 다음글에서부터 설명을 이어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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