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부작 백제건국의 미스터리-백제의 초도는 천안 직산이다? -3부-

"과학적으로 조사를 해가지고(위례산성에서 출토 된 백제시대의 유물을) 이 년대가 과연 백제시대에 상응하는 오래된 것이냐, 알기 위해서 이 아시아에서는 제일 정확한 연대를 안다고 하는 일본에 교토산업대학의 야마다 교수한테 부탁을 해가지고" 

 

 

 

 

탄소연대측정(1960년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미국 시카고대학교의 화학자 윌라드 리비에 의해 개발된 탄소연대측정법은 방사능 물질의 반감기를 이용해 과거 유물이나 물질의 연대를 측정하는 방식이다.)에 있어서는 아시아에서 최고로 손 꼽히는 교토산업대학, 특히 야마다 교수는 정확한 연대측정으로 이름난 학자다.

야마다 교수는 퇴임하기 전까지 일본은 물론 아시아의 대표적인 유물들의 탄소연대를 측정했다고 한다.

 

 

 

 

 

무너진 흙더미 사이에서 손가락만한 목탄 조각 몇개를 찾아냈다.

시료의 양이 적어 연대측정을 하기 어려웠지만 2010년 전의 것일지도 모른다는 결과를 얻었다.

하지만 480년에 달하는 오차범위가 문제였다.

백제시대의 것은 분명하나 천안 직산의 위례산성이 2000년전의 백제 초도였다는 주장을 뒷바침 하기 위해선 오차범위가 더 적었어야 했다.

 

 

 

"연대 자체가 참 놀랍게도 2010년... 이라는 연대가 나왔는데 이 자료 자체가 너무나 미세하기 때문에 편차가 있기 마련이에요. 이게 크면은 큰 편차가 나지 않는데 이게 너무나 작은 것이기 때문에 2010년 ±480년이라는 연대가 나왔어요. 그래서 오차를 빼버리고 생각을 하면은 2000년 전의 것이니까 백제 초기의 것으로 딱 들어맞는데 이 자체만 가지고서 주장하기에는 자료 자체의 편차관계를 생각하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에... 아! 2000년 전으로 되는거는 참 기쁜 일이지만은 예... 오차가 크기 때문에 더 많은 샘플을 해가지고 더 확실한 증거가 있으면은 그렇게(천안 직산이 백제의 초도라) 얘기할 수 있다."

 

 

 

1145년 삼국사기를 집필한 김부식은 비류 일행이 떠났다는 미추홀을 인주땅이라 전하고 위례성은 알 수 없는 땅이라고만 말한다.

 

 

 

그런데 130여년이 흐른 뒤 삼국유사를 편찬하던 일연은 미추홀과 위례성의 위치를 정확하게 짚어냈다.

온조의 위례성은 지금의 직산이고 비류가 떠났던 미추홀은 인주라 규정한 것이다.

 

 

 

"직산이 초도라 하는 것은 우리나라에 2대 역사서인 삼국유사에 직산이라고 기록이 돼 있고 또 조선 초기에 만든 동국여지승람이나 세종대왕지리지(세종실록지리지)나 모두 직산 위례성이라고 서술되어 있고 유명한 석학인 서거정 선생도 제원루기를 지으면서 직산이 위례성이다 이렇게 결론을 지었는데, 서거정 선생같은 분이 600년 전에 한 이야기를 현대 학자들이 (아니라고)지적도 하지 못하면서 직산 위례성은 아니다라고 하는건 백제는 초도가 없다는 얘기밖엔 안되니까..."

 

 

 

일연이 삼국유사를 편찬한 이후 조선 전기에 이르기까지 어느 누구도 백제의 첫 도읍을 직산이라 의심하지 않았다.

 

 

 

특히 1530년에 편찬한 동국여지승람은 직산설에 힘을 실었다.

 

 

동여비고[『동여비고(東輿備考)』라는 제목은 『동국여지승람(東國輿地勝覽)』에서 따온 말로, 동국의 동(東)자와 『여지승람』의 여(輿)자를 취한 것으로 추측된다.또한 ‘비고(備考)’라는 명칭은 ‘『동국여지승람』을 이용하는데 참고가 되는 지도’라는 뜻이다.]는 직산현에 백제의 초도인 위례성이 있다고 기록한다.

물론 도읍의 규모는 미약했을 것이다.

 

 

 

"당시는 온조가 십제[백제(百濟)의 초기 국가 명칭이었다는 설이 있다. 정산종사는 “백제가 초기에 열 사람의 세신(世臣)이 있어 십제라 했는데 뒤에 백명의 세신이 있게 되어 백제라 이름했다”(《정산종사법어》 공도편7)고 했다.]도 안되는 상황이잖아요. 그죠? 십제라 불릴 때는 그 뒤니까. 그니까 지금 우리가 살고있는 집 수준? 그 수준에 조금 큰 수준? 요정도 밖엔 안됐을 것으로 저는 생각이 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