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계 별별 소송 비화 -3부-

#내 이름 가지고 뭐하는 거야?

기업들은 월드컵 시즌에 맞춰 특집 제품들을 출시하곤 합니다. 독일의 성인용품 업체 베아테 우제 또한 마찬가지였습니다. 베아테 우제는 2006년 독일 월드컵을 기념해 17cm의 ‘스포츠 바이브레이터’를 출시했습니다. 제품의 이름은 ‘미하엘 B’와 ‘올리 K’. 당연지사 미하엘 발락과 올리버 칸의 변호사는 제품에 대해 항의를 표시했습니다. 칸의 변호사는 "이는 명백한 이미지 훼손이다"고 강하게 불만을 표출하며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베아테 우제는 법정에서 "축구 선수들과 우리 상품은 전혀 연관 관계가 없으며 선수의 이름을 활용하려는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항변했습니다. 하지만 법정은 이 상품의 판매를 금지하는 한편 베아테 우제에게 칸과 발락에게 각각 5만 유로(한화로 약 6000만원)씩의 위자료를 지불할 것을 판결했습니다. 물론 베아테 우제의 제품 출시도 물거품이 되고 말았죠.

 

#거침없이 쿵푸킥!

에릭 칸토나는 1995년 1월 크리스탈 팰리스전서 자신을 조롱한 상대팀 서포터 매슈 시먼스(당시 20세)를 향해 쿵푸킥을 날렸습니다. 이에 칸토나는 9개월 출장 정지와 함께 법원으로부터 1만 파운드(한화로 약 1400여만원)의 벌금과 사회 봉사 명령을 받았습니다.

칸토나는 그 후 인터뷰에서(2011년 3월) "쿵푸 킥 사건은 나의 커리어에서 가장 즐거운 순간이었다. 축구장에 있어서는 안 될 놈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망설임 없이 걷어찬 것"이라고 밝혔으나, 기자가 다른 선수들에게도 그런 식으로 행동하라고 추천하겠냐는 질문을 했을 때는 손사래를 쳤습니다. "아뇨, 그건 실수였어요. 뭐, 저야 성공적으로 재기하긴 했지만요."

 

#축구하랴 정치하랴

우크라이나를 사상 최초로 2006 독일 월드컵 본선에 올려놓은 후 8강까지 견인한 우크라이나의 축구영웅 올레그 블로킨 감독은 한때 대표팀 감독에서 물러날 뻔 했던 위기가 있었습니다.


구 소련 대표로 112경기에 나서 42골을 뽑아냈고 1975년 올해의 유럽선수에 오르는 등 우크라이나 최고의 스타였던 그는 2002년 사회민주당 소속으로 우크라이나 국회의원에 당선되게 됩니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습니다. 우크라이나 헌법상 국회의원은 다른 직업을 겸직할 수가 없었던 것이죠.

 

월드컵 본선행을 위해서는 블로킨의 카리스마가 절실하다고 판단한 우크라이나 축구협회는 소송을 제기했지만 1심에서 패소했습니다. 블로킨 감독은 결국 대표팀 지휘봉을 놓기로 결정했지만 우크라이나 축구협회는 항소심에서 '겸직이 가능하다'는 판결을 받아냈습니다.

 

다만 그는 대표팀 사령탑으로서 무보수로 일해야 한다는 조항이 붙었습니다. 그는 "법원의 객관적이고 공정한 판결에 감사드린다"면서 안드리 셰브첸코와 함께 우크라이나의 2010 남아공 월드컵 본선 진출을 결국 이끌어냈습니다.

 

#SAVE THE KANGAROO

미국 캘리포니아 대법원은 데이비드 베컴이 신어 선풍적인 인기를 모은 캥거루 가죽 축구화를 판매 금지키로 2007년 7월 24일 결정했습니다.


'동물을 위한 비바 국제 목소리(VIVFA)' 단체가 사냥꾼들이 자칫 멸종위기의 동물을 죽일 수 있다는 이유를 들며 캥거루 제품 사용을 반대한다고 소송을 제기했던 것이죠.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주 검찰총장은 이들에게 힘을 실어줬습니다.

 

그는 "호주처럼 멀리 떨어져 있는 나라의 동물들도 보호해야 한다"며 이같은 판결을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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