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자유 민주주의 국가이지만 국민성은 전체주의 같아

대한민국이란 국가는 건국 초기부터 자유 민주주의를 내세웠고 내세워왔고 지금도 내세우고 있지만 웬걸, 국민들은 전체주의를 지향하는 것 같다.


대한민국에서 24년 살아오면서 느낀 점이다. 24년동안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그리고 짧막한 군대 생활까지 대한민국 남성으로서 안거쳐 본 곳은 없는 것 같다. 여러 곳에 있으면서, 또 여러 사람들을 만나면서 즐거울 때도 있었지만 반대로 한숨이 쉬어질 때도 많았다.


먼저 학창시절을 떠올려 보면 재밌는 추억이 많았다. 역사를 좋아했기 때문에 역사시간이 있는 날에는 하루종일 즐거웠다. 동네 친구들과 자전거를 타며 동네를 활보하던 추억도 즐거웠다. 좀 커서는 방과 후 친구들과 PC방 가는 재미도 쏠쏠했다. 여름이면 여름대로 좋았고 겨울이면 겨울대로 좋았다. 어렸을 땐 TV만 보더라도 재미없는 게 없었던 것 같다. 온 세상이 행복해 보였다.


하지만 즐거운 것도 한 때 였다. 초등학교에서 중학교, 중학교에서 고등학교, 고등학교에서 사회 전반의 생활에 이르기까지 이른바 조직문화란 것은 나이가 들 수록 내 자아를 지배하기 시작했다.


대한민국 사회는 한 사람이 튀면 못잡아 먹어 안달이 난 사회 같았다. 모든게 조직적으로 움직여야 하고 반조직적인 사람은 아웃된다. 학교에선 맨날 국영수만을 강조한다. 난 국영수가 싫고 역사가 좋은데 무조건 국영수 위주의 수업을 들어야 했다. 난 방과 후 여러 가지 체험을 하고 싶은데 국가는 야간 자율 학습을 강행시켰다. 그것도 밤 10시 30분까지 말이다.


대한민국의 교육 시스템은 일본을 모방한 것으로 알고있다. 하지만 일본은 야간 자율 학습이 없는 것으로 알고있다. 대체 왜 대한민국이란 나라는 학생들을 공장에서 제품 찍어내듯 교육을 시키는 것일까 하는 생각에 학창시절 내내 분하고 괴로워했다.


나라에 자원이 없기 때문에 인적자원이라도 키워내야 한다는 말은 지긋지긋하다. 나라가 좀 못살면 어떠냔 말이다. 국민의 즐거움이 우선이 되어야 하는데 더이상 이 나라는 국민보단 국가를 우선시하는 전체주의 국가로 변모하고 말았다.


나라가 강해야 외세의 침략을 막을 수 있다는 말도 일리는 있다. 하지만 국민들을 전체주의적으로 가르치고 조직문화로 길들여진 회사들이 세계시장에서 아무리 선전해봤자 대한민국이 강해질 지는 의문이다. 수치상으로는 강해질 것이다. 하지만 이게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


해결책은 역사 속에 있다. 대부분의 역사적 사례를 봤을 때 나라가 약했던 건 나라 안의 갈등 때문이었다. 갈등의 주 원인은 전체주의를 지향했던 지배층의 횡포로 피지배층이었던 백성들의 분노가 곪고 곪아 터진 것이다. 현재의 대한민국은 과거 조상들의 과오를 답습하고 있다.


정치인들이 입에 닳도록 하는 말이 있다. 자유 대한민국이다. 자유 대한민국은 개뿔, 대한민국에서 먹고 살기위해선 조직문화에 길들어져야 하고 틀에 벗어나선 안된다.


마치 대한민국은 서양국가들이 자유를 지향하고 민주주의 이념을 국가의 기틀로 삼는다 해서 이걸 겉핥기 식으로 따라하는 것 처럼 보인다.


대한민국의 전체주의적 정책으로 인해 대한민국의 국민성은 전체주의적으로 돌변하고 말았다. 사람들의 대화에서, 인터넷 SNS 상에서, 학교에서, 회사에서, 면접에서, 우정에서 사랑까지 모든 분야가 전체주의 적이다. 개인이 어떠한 의견을 내놓으면 그 의견이 나와 다름을 인정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지금의 사회는 틀렸음을 주장하고 틀린 주장으로 매도해 버리며 틀린 주장을 내놓은 개인을 매장해 버린다.


요즘 대한민국 정치권이 욕을 많이 먹고있다. 알아야 할 것이 그 정치인들을 뽑은 주체는 국민들이라는 것이다. 전체주의적 국민성이 전체주의적 정치인을 뽑게된 것이고 악의 고리는 순환될 수 밖에 없다.


이 악의 고리를 끊는 방법은 국민들 스스로부터 개선되는 것이다. 자신과 타인의 다름을 인정하고 개성을 존중하며 조직문화에 길들여지기 보단 두렵더라도 악습에 대해 비판을 가할 줄 알아야 한다. 자신부터 조금씩 변화를 수용하다 보면 어느새 사회도 변화할 것이고 우리사회도 건강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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